[부산/경남]울산 환경단체 "시민 힘 모아 태화강 보전"

  • 입력 2004년 2월 8일 2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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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의 생태 보전을 위해 시민 성금으로 개발 예정지를 매입하는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이 추진된다.

사단법인 태화강보전회(회장 유태일·劉泰一)는 8일 “주거단지로 개발이 검토되고 있는 중구 태화동 일대 둔치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태화들 한 평 사기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태화강보전회는 “태화들이 주거단지로 개발되면 태화강 홍수 때 물에 잠길 위험이 높은 것으로 수리모형 실험 결과 나타났으며 많은 시민들도 이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태화들의 개인 재산권도 보호돼야 하기 때문에 시민 성금으로 사유지를 매입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보전회는 26일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조명래(趙明來·건국대 교수) 운영위원장을 초청, 심포지엄을 갖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태화강보전회가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펼치기로 한 태화들은 태화동 동강한방병원 앞 태화강 둔치 3만2000평으로 전체 땅값은 500여억원(평당 100만∼15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곳은 1994년 주거지역으로 지정됐다.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태화강 하천정비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체 5만2000평 가운데 2만평을 하천부지로 환원하고 나머지 3만2000평을 주거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히자 시민환경단체 등이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1895년 영국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처음 출발했으며 우리나라에는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현재 ‘광주 무등산 공유화운동’과 ‘부산 해운대 달맞이 언덕 보존운동’ 등 전국 19곳에서 이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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