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 1억 수뢰 작년 구속…올초 3억 혐의 추가

  • 입력 2004년 2월 4일 18시 51분


코멘트
안상영 부산시장의 뇌물수수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해 9월 30일 진흥기업의 공적자금 유용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 회사 박모 전 회장으로부터 “안 시장에게 1억원을 뇌물로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이틀 뒤 사건을 부산지검에 이첩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곧바로 박 전 회장과 안 시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10월 16일 안 시장을 구속 수감했다.

안 시장의 혐의는 진흥기업에서 추진하던 부산고속버스터미널 이전 및 명지대교 민자참여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000년 4월 자택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뒷길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직접 건네받았다는 것.

그러나 안 시장은 지난해 11월 3일 첫 공판이 시작된 이후 올 1월 5일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한 결심공판 때까지 10차례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결백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1월 19일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었지만 “수사자료와 공판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항들을 놓친 부분이 있어 선고를 연기한다”며 직권으로 변론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9일 11차 공판이 예정돼 있었다.

이런 와중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 시장의 또 다른 뇌물수수 의혹을 찾아냈다.

김 부위원장에게 뇌물을 건넨 부산 동성여객 사장 이광태씨(48·구속)의 부친(78)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김모씨로부터 2002년 6월경 2차례에 걸쳐 모두 3억원을 수표로 받은 혐의가 드러난 것.

안 시장은 혐의사실을 시인했고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돈을 모두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부산구치소에 있던 안 시장을 1월 29일 서울구치소로 이감했으나, 김 이사장을 먼저 조사한 결과 부산지검에서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 이달 3일 부산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이광태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아 오던 부산지방국세청 조사계장 전모씨(52·6급)도 2일 오후 울산에서 자신이 탄 승용차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