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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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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단은 9단지 등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화정초등학교에 배정되고 있으나 10단지 학생은 1km나 떨어진 백양초등학교에 배정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10단지 주민들이 지난해 말부터 화정초등학교 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9단지 등의 주민 등은 지금도 화정초교에 위장전입생이 280여명에 이르고 특별교실이나 유치원이 없는 등 교육여건이 나빠 더 이상 학생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올해 초 교육청이 10단지 요구를 수용할 자세를 보이자 9단지 등 주민들은 연일 시위를 벌였고 기존의 방침이 확정되자 이번에는 10단지 주민들이 지난달 30일 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두 학교의 부지나 건축면적은 비슷하지만 화정초교는 56학급에 학생수 2390여명인데 비해 백양초교는 25학급 1030여명이다. 화정초교는 학급당 인원 46명 이하로 맞추려고 교실을 절반으로 나눠 반을 편성한 경우도 있고 교실난 해소를 위해 올해는 교무실까지 교실로 개조할 계획이다.
9단지 주민 등은 이 같은 교육여건은 감안하지 않고 학생만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10단지측은 같은 생활반경에 있으면서 코앞의 초등학교를 놔두고 큰 길 세 개를 건너 러브호텔 앞을 지나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불합리하다고 맞서고 있다. 9단지 주민 김모씨(44)는 “교육청이 실정에 맞는 교육여건을 미리 마련했다면 주민들 간에 이런 갈등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문제는 애초 통학구역을 잘못 만든 교육청 책임”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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