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게 IOC위원장, 김운용씨 제명 시사

  • 입력 2004년 1월 30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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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IOC 퇴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3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명확한 사실은 김 부위원장이 현재 구속 상태라는 것”이라며 “만약 무죄로 밝혀지면 곧바로 복권되겠지만 한국 사법당국이나 IOC 윤리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 유죄로 결론나면 다른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의 이 발언은 김 부위원장의 제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IOC는 9일 김 부위원장이 범죄 사실을 일부 시인하자 그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일시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로게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을 자격정지시킨 것은 IOC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예방적 수단”이라며 “IOC의 최종 선고는 아니지만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동안 IOC 위원들의 자국 내 비리문제에 소극적인 입장이던 IOC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IOC 내 역학관계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김 부위원장은 2001년 위원장 선거에 로게 위원장과 함께 후보로 나섰고 지난해에는 로게 위원장이 지지한 예르하르 헤이베르그 IOC 위원을 제치고 부위원장에 선출되는 등 로게 위원장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IOC가 김 부위원장을 제명하려면 총회에서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차기 IOC 총회는 아테네올림픽 개막 전날인 8월 12일 열린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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