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미끄럼, 커진 일교차 탓” 추돌사고 잦아

  • 입력 2004년 1월 29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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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전자들은 밤거리 및 새벽길이 두렵다.

눈이나 비가 온 것도 아닌데도 도로가 항상 물기에 젖어 있어 타이어가 제멋대로 미끄러지기 때문. 실제로 서울 도심에서도 새벽에 차량 접촉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양론이 있다.

운수업을 하는 정모씨(50)는 “며칠 전 뿌린 염화칼슘이 남아 있어 그런 것 같다”면서 “매년 눈이 온 뒤에는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설 연휴 기간 중 서울 주요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은 25kg들이 11만4000포가량. 염화칼슘은 눈이 녹으면서 씻겨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계속되면서 그대로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울시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29일 “최근의 도로 미끄럼 현상은 일교차가 커지면서 도로의 더운 공기가 지상의 찬 공기와 만나 응결돼 도로에 이슬로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염화칼슘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복사냉각 현상은 지난해에도 발생했다”면서 “일일이 도로를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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