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외화 150만달러 은닉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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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金雲龍)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집 금고와 은행 대여금고 등에 150만 달러 상당의 외화를 숨겨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압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0일 김 의원의 집과 대여금고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100만 달러 상당의 미화가 발견돼 조성 경위와 출처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외화까지 합치면 규모가 150만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가운데 범죄와 연관돼 있는 돈의 규모가 얼마인지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 의원과 주변 인물 등의 가차명 계좌에 대해 광범위한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김 의원이 거액의 외화를 현물로 보관한 경위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2000년 9월 미국 시드니 올림픽이 끝난 뒤 올림픽위원회가 세계태권도 연맹에 배당한 수익 배당금 300만 달러 가운데 일부가 연맹에 입금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김 의원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 의원이 대한카누연맹 회장과 KOC 위원을 지낸 아디다스코리아㈜ 회장 김현우씨에게 아디다스 제품 납품 및 KOC 위원 선임 대가로 5억원 이상의 금품을 먼저 요구해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른 비리 혐의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거쳐 이달 말경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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