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일가족 살해용의자 자살

입력 2003-12-09 18:29수정 2009-09-2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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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교 동창 일가족에게 둔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고 3명을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온 4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일 오전 10시40분경 경기 파주시 월롱면 낙원묘지 야산에서 안모씨(43·농업)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5시경 고교 동창인 파주시 법원읍 대릉리 전모씨(44) 집에 들어가 둔기로 전씨의 부인과 장모를 내리쳐 숨지게 하고 전씨와 두 딸(6, 4세)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11월 14일 도박장에서 550만원을 빚져 300만원을 갚았으나 나머지 250만원을 갚지 못하자 빚 독촉에 시달렸고 범행 전날인 24일 사채업을 하던 전씨의 부인 신모씨(42)를 찾아가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신씨가 ‘일주일 뒤 빌려주겠다’고 하자 돈이 많으면서도 빌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안씨는 미리 빼돌린 전씨 집 현관문 열쇠를 갖고 다음날 새벽 전씨 집을 찾아가 돈을 요구하다 일가족에게 둔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불안감을 느낀 안씨가 5일 오전 7시40분경 경기 파주시 아동동 지방도로에서 자신의 포터 트럭을 몰고 중앙선을 넘어 레미콘 트럭을 향해 돌진하며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곧바로 인근 야산으로 올라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안씨의 휴대전화 통화 명세를 조사해 자살 시도 전에 사귀던 여성에게 ‘좋은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긴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5일부터 일대 야산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다 9일 오후 안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와 금전거래가 없다던 안씨가 500만원을 빌린 사실이 수표 추적으로 밝혀지는 등 용의점이 많아 추적해 왔다”며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인 전씨가 의식은 회복했으나 아직 정상적인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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