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 "수능 전국최고" 신경전

입력 2003-12-03 18:40수정 2009-10-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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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학생 학력은 전국 선두다.” “경북도 이 정도면 대구 부럽지 않다.”

대입 수능 점수를 둘러싸고 대구와 경북이 미묘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은 대구 고교생의 학력이 서울 부산을 제치고 전국 선두 그룹이라며 발 빠르게 홍보작전을 펴고 있다.

이에 질세라 경북도 교육청은 농어촌 학교와 실업계 고교가 많은 특수한 사정이 있는데도 이 정도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대구의 학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구는 올해 1등급(전국 4%, 348점 이상)이 인문계 963명(7%) 자연계 727명(8.5%) 예체능계 197명(5.1%)로 1887명(7.2%)을 차지했다. 이는 대구 응시생(3만4636명)이 전국 응시생(64만명)의 점유율 5.4%보다 1.8% 높아 학력우수학생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3등급(12%, 307점) 이상 학생의 점유율도 인문계 5173명 자연계 3857명 등 1만여명(6.8%)로 전국 응시자와 대비율을 넘어섰다. 3등급 이상 성적을 거둔 대구 수험생은 2002년 1만478명 지난해 1만60명 올해 1만103명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 수능 점수의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 이전처럼 총점에 따른 수석 개념은 퇴색되고 있지만 대구는 올해 인문계 자연계 모두 졸업생이 최고점수를 받았다. 인문계는 388점(대구외국어고 졸업생) 자연계는 384점(달성고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을 관리하는 대구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손병조(孫炳朝) 장학사는 “수능 점수는 자료가 없어 비교가 어렵지만 평소 모의고사 결과 대구 고교생이 광주와 함께 거의 선두를 차지해왔다”며 “수능 문제가 까다로워지는 출제 경향에 따라 사고력 중심의 학교교육을 강화한 것이 평균 학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의 경우 수능 응시생(2만6348명)이 대구보다 8300여명 적고 농어촌 및 실업계 고교가 훨씬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대구에 절대적으로 밀린다고 보기 어렵다.

▶학교 현황 표 참조

경북의 최고 점수는 자연계 387점(포항제철고 재학생)으로 전국 자연계 수험생 가운데 최고 점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문계는 380점(경북외국어고 재학생)으로 대구와 8점 차이가 났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점수대인 330점 이상을 받은 경북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100여명 증가한 1426명(응시자의 5.4%)이었고, 최상위권 대학 지원 가능 점수인 360점 이상도 186명이 나왔다.

360점 이상 고득점 학생을 배출한 학교는 33개교로 포항 구미 경주 안동 김천 등 도시지역 학교가 많았다.

대구시의 경우 비평준화된 학교는 달성군 지역의 5개교로 시내 학교와의 학력격차는 상당히 큰 편이다. 이에 비해 경북의 농어촌 학교 비율은 전체 고교의 절반에 가깝다. 경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김낙길(金洛吉) 장학사는 “대구시와 경북의 포항시 및 구미시를 수평 비교하면 수능 점수에서 경북이 대구보다 못하다고 볼 수 없다”며 “농어촌 학교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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