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회 “나라 뿌리가 흔들리는 절박한 위기”

  • 입력 2003년 12월 2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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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회는 2일 나라의 현 상황에 대해 "지금은 나라의 뿌리가 흔들리는 심각하고 절박한 위기"라고 규정했다.

헌정회 원로위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회의 파국으로 국정이 표류하면 그 책임의 가장 큰 몫은 대통령에게 있고 이 사태를 풀어야 할 책임도 대통령에 있다"고 지적했다.

송방용(宋邦鏞) 원로회의 의장은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 및 재의 요청을 둘러싼 정국파행과 관련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즉각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국선언문은 또 이라크 추가파병 및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양국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추가파병 문제를 조속히 타결해야 하며 안보와 경제에까지 불안을 초래할 미군의 감축 또는 한강이남 완전철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정회 원로위원들은 이어 한나라당을 방문해 7일째 단식농성 중인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위로한 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잇따라 방문해 선언문을 전달했다.

원로위원들은 한나라당 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산적한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는 국회 공백상태의 장기화는 헌정의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 등 나라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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