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배-가압류 철회를” 민노총 도심서 집회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37분


코멘트
민주노총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정권 규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노조원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가압류, 비정규직 차별 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노 대통령이 ‘불법시위를 하면 진행 중인 협상도 중단하라’고 말한 뒤 사용자들이 뻣뻣한 태도로 돌변해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400억원대의 손배소, 가압류를 먼저 취하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은 “노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과격시위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말하며 고집과 아집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왜 노동자들이 격렬하게 투쟁하는지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고 모든 일을 경찰력으로만 해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대구와 제주에서도 조합원 2000여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었다. 전국민중연대도 이날 오후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옆 KT 건물 앞에서 손배소 가압류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이라크 파병결정 철회,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