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정정길 총장 “서울-지방대학 교류 相生의 선택”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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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려대와 학생교류 및 학점 교환 협정서를 체결한 울산대 정정길 총장. -사진제공 울산대
최근 고려대와 학생교류 및 학점 교환 협정서를 체결한 울산대 정정길 총장. -사진제공 울산대
“고려대와의 학생 교류 및 학점 교환 협정서 체결은 서울과 지방대학의 ‘윈-윈(Win-Win)전략’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고려대와 ‘학술·학생 교류 및 학점교환 협정서’를 체결한 울산대 정정길(鄭正佶·사진) 총장은 21일 “울산대의 교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어윤대(魚允大) 총장 등 고려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협정으로 고려대와 울산대 학생들은 단과대학별 모집정원의 3% 이내에서 상대방 대학에서 모든 과목에 대해 졸업학점의 2분의1(울산대) 또는 4분의1(고려대)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몇몇 대학들이 일부 과목에 대한 학점교류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상대 대학에 개설된 모든 과목에 대한 학점을 서로 인정하는 것은 획기적이다.

정 총장은 “이번 협정으로 울산지역 학생도 서울의 명문대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굳이 많은 학비를 들여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지방 우수 학생의 서울 쏠림 현상으로 빚어지고 있는 지방대학 황폐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매년 60여명에 이르는 울산 출신 고려대 진학생들도 대학 4년 가운데 한 학기∼1년 동안 가족들이 있는 울산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어 그만큼 학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 연말까지 서울의 3, 4개 대학과 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추진 중인 정 총장은 “국내 최고 명문 사학인 고려대와의 협정 체결이 서울 소재 다른 대학과 협정 체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 어 총장은 협정서 체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울산대는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모든 산업 분야가 밀집된 곳에 위치해 있고 지방대 가운데 엔지니어링 분야의 교수와 시설, 산학프로그램이 탁월해 울산대와 교류 협정 체결이 고려대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정 총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북대와 서울대 교수를 거쳐 7월 16일 제6대 울산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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