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철학의 날' 22일 이화여대서 개최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11분


코멘트
기업분석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며 토론을 벌이고 있는 한양대 컨설팅 동아리 ‘HESA’의 회원들. 철학자들은 “21세기에 걸맞은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철학이 대중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대한민국 철학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기업분석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며 토론을 벌이고 있는 한양대 컨설팅 동아리 ‘HESA’의 회원들. 철학자들은 “21세기에 걸맞은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철학이 대중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대한민국 철학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상아탑을 지키던 철학자들이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철학의 향연을 펼친다. 한국철학회(회장 엄정식·서강대 교수)와 철학교육연구회(회장 손동현·성균관대 교수)는 22일 이화여대 학관에서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제1회 대한민국 철학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손동현 회장은 “한국 교육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초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철학은 어렵다’는 오해를 바로잡고 어렸을 때부터의 철학적 사유훈련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철학의 날’은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2회 국제철학올림피아드(IPO)’에 참가할 대표를 선발하는 국내 예선(고교생 대상)을 비롯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한국철학올림피아드(KPO)’,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철학토론대회’, 참가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여흥행사인 ‘철학인 한마당’ 등으로 진행된다.

‘국제철학올림피아드’는 1993년 불가리아에서 시작돼 올 3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11회 대회까지 매년 약 80개국에서 2명씩의 대표가 참가해 모국어가 아닌 제2의 언어(영어 프랑스어 등)로 철학에세이를 써서 논리적이고도 창의적인 사고력을 겨루는 청소년 철학대회. 한국은 10회 대회부터 대표팀을 보내 참가했고 올해 대회에서는 한 명이 입상했다. 이번 예선에서는 주최국에 주어지는 특전으로 참가자가 늘어 10명의 대표를 선발한다.

‘한국철학올림피아드’는 철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고교생뿐 아니라 초등학생과 중학생 부문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논리문제를 푸는 한편 철학에세이를 써서 실력을 겨룬다. ‘철학토론대회’에서는 전국 철학과 대학생들이 ‘자유’란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게 된다.

‘철학의 날’은 이번 행사의 후원을 맡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김여수 사무총장이 1996∼2000년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 철학윤리국장으로 재직할 때 파리에서 처음 기획했던 것. 김 사무총장은 “‘철학의 날’은 유네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문화간 대화 증진’ 사업에 철학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라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철학에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생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매년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철학의 날’에는 철학 관련 강연, 토론회, 전시회, 철학카페, 철학을 사랑하는 재즈인들의 콘서트 등이 마련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올해도 파리에서는 20일 ‘철학의 날’ 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 철학의 날’에서는 마지막 행사로 가수 신해철(서강대), 록그룹 ‘더 뱅크’의 리더 정시로(성균관대) 등 철학과 출신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철학인 한마당’도 펼쳐진다. 자세한 행사안내는 한국철학회 홈페이지(www.hanchul.org) 참조.

김형찬기자 khc@donga.com

'대한민국 철학의 날' 행사
철학토론대회대학생오전 10시∼오후 5시
국제철학올림피아드 예선고교생오후 2∼5시
한국철학올림피아드초중고교생오후 2∼5시
철학인 한마당참가자 전원오후 6∼9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