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지사 관사 '도민 품으로…'

  • 입력 2003년 11월 10일 20시 42분


존폐 여부를 둘러싸고 수년 동안 논란을 빚어 온 경남도지사 관사가 건립 20년 만에 도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10일 “도지사 관사의 존치 여부에 대한 도민 여론을 존중해 현재의 관사를 폐지하고 활용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가 최근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도민 1000여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관사 유지에 찬성하는 의견이 36.8%인 반면 폐지 의견은 46.8%로 10% 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김혁규(金爀珪) 도지사는 내년 1월말까지 개인 주택을 마련해 이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도지사 관사를 폐지할 경우 활용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1984년 당시 8억여원을 들여 창원시 용호동에 건립한 경남도지사 관사는 대지 2900여평에 연건평 210평 규모이다. 이 관사에 대해 그동안 “도지사 부부의 생활공간으로는 너무 크고 유지 관리에도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았다. 특히 창원시는 관사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1995년 건설업체가 갖고 있던 관사 옆 7000여평의 택지를 수 십억원에 매입한 뒤 자연공원으로 용도를 변경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관사 문제가 쟁점이 되자 “도민의 뜻을 물어 존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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