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한강 만들자"…23개단체 '하구연대' 결성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30분


각종 개발사업으로 생태계 훼손이 우려되는 한강 하구를 지키기 위해 환경 시민단체들이 뭉쳤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 등 환경 시민단체는 2일 오전 경기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한강하구 생태보전을 위한 연대회의(한강하구연대)’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등 64종, 6만7000마리 이상의 새와 고라니 삵 너구리 등 수많은 동물이 살고 있는 한강하구가 도시 확장으로 인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이를 지키기 위해 뭉쳤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경기 고양과 김포를 잇는 일산대교가 만들어질 경우 파주와 김포 신도시가 급속하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무분별한 골재 채취, 하수종말처리장 공사 등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구의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는 한강하구가 생태계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

한강하구연대는 이에 따라 앞으로 한강하구 일대의 생태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정책대안도 제시할 예정.

이를 위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철새 탐사, 갯벌 기행, 전시회 등 이벤트를 벌여 ‘한강하구 지킴이 모임’을 결성하고 심포지엄과 간담회도 수시로 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행사로 발족식에 이어 한강하구의 자연 생태계를 대표하는 재두루미를 주제로 한 문화제가 이날 열렸다.

참석자들은 재두루미 등 두루미류의 사진 및 박제를 관람한 뒤 곡릉천을 따라 철새를 관찰하고 이 지역에 들어서는 하수종말처리장을 돌아보며 한강하구를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한강하구연대에는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 외에 문화연대, 생태보전시민모임, 습지보전연대회의,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모임 및 고양 파주지역 환경 시민단체 등 2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031-918-4954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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