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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8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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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이 국제선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8일 지역 항공업계에 따르면 내년 4월 경부고속철이 개통될 경우 대구∼김포간 국내선 항공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구공항은 공항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국제선 노선 증설이 절실한 실정이다.
고속철 개통에 대비, 항공 스케줄 조정에 들어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경부고속철이 대구∼김포간 항공 수요를 70∼80%가량 빼앗아 갈 것으로 보고 현재 하루 평균 왕복 18회로 운항 중인 대구∼김포 항공노선의 운항 횟수를 6회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국내선 여객기를 이용할 경우 대기 시간을 포함, 대구∼서울간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반 정도로 고속철 운행 시간 1시간 40여분과 별 차이가 없지만 요금은 고속철이 항공요금의 57∼66%에 불과하다”며 “공항을 이용한 것보다 고속철 역사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해 기존 항공기 이용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부터 대구∼김포간 하루 운항 횟수를 2회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고속철 개통 때까지 점차적으로 운항 횟수를 줄여 나갈 계획이며 대한항공도 내년 3월로 예정된 하계 항공일정 조정 계획에 맞춰 감축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도 고속철 개통 이후 국내선 운항 감축이 예상돼 국제선 유치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영남권에 위치한 데다 국제선 항공수요가 대부분 겹치는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은 어느 한 공항이 국제노선을 독점할 경우 다른 공항은 이용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개설된 국제노선은 김해공항 18개, 대구공항 8개(주 24회)로 대구공항이 다소 불리한 입장.
이와 관련, 2005년 김해공항의 국제 신청사 증설 사업이 마무리 되고 2007년경 대구∼부산간 고속도로가 신설되면 공항 접근성 등에서 대구공항이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구공항이 김해공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 근거리 국제선 중심의 공항으로 특성화 해 동남아와 중국, 일본을 공략하는 등 치밀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 국제공항을 일본 중국 동남아 중심의 중, 근거리 운항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필리핀 마닐라 노선을 우선 개설한 뒤 도쿄 홍콩 싱가포르 오사카 등의 노선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밖에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를 위한 외국인들의 항공편의를 위해 대구-인천국제공항 노선을 1일 1편에서 2∼3편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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