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경제시름 외면 지방의원 外遊붐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8시 05분


코멘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과 부천지역 기초의원과 공무원들이 각종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인천 연수구의회 의원들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신도시의 효율적 개발 방향을 모색한다는 명분으로 11월 중국 상하이(上海) 등을 다녀오기로 했다.

다만 기초의원의 해외여행은 심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 A의원은 불참하기로 했다.

연수구의회는 4월 무분별한 낭비성 해외여행을 막기 위해 A의원이 상정한 ‘기초의원 공무 국외여행 규칙’ 제정안을 부결시켰다. 전체 의원 9명 가운데 의장을 뺀 8명이 표결에 참여해 6명이 반대했다.

이 규칙은 기초의원의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 관계자와 교수 등이 참여하는 ‘해외여행 심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자는 것이 내용이다.

지난해 인천시의회와 인천지역 10개 구·군 가운데 연구수를 제외한 9개 구·군 의회도 이 규칙을 제정했다.

또 인천시의회는 의원과 직원 등 30여명이 1700만원을 들여 의정활동의 질적 향상을 기한다는 명목으로 11월 2∼4일 북한 금강산에서 연찬회를 갖기로 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전문가를 초빙한 교육이나 토론회 등도 없는 금강산 연찬회는 관광을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경기 부천시는 11, 12월 직원 130여명을 무더기로 해외에 보내려다 무산됐다.

19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일본 고베 루미나리에 축제 참관 △세계화 학습 해외출장 △문화사업 해외 벤치마킹 △녹지사업 우수사례 연구 등을 이유로 해외출장비 2억7400여만원을 의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 의회는 “짧은 기간에 직원의 해외연수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액 삭감했다.

‘평화로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재신임 투표 등으로 국정이 어수선하고 경제가 어려운데도 외유성 연수를 떠나겠다는 공무원과 의원들의 발상이 한심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