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가좌 테마공원' 조건부 허용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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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인천 서구 가좌동 일대의 한신과 라이프 아파트 주민 1000여명은 인천시에 가좌여중 인근의 2만4333평에 공원을 조성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부지는 1975년 도시계획시설의 하나인 녹지로 결정됐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28년째 방치돼 있다.

현재 이 땅에는 70여개의 크고 작은 고물상이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아파트의 주민 등 1만여명은 먼지 분진 소음 등 환경공해에 시달린다며 공원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서구와 주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공원을 조성해 달라는 사업계획서를 수년간 시에 제출했지만 재정투융자심의위원회에서 번번이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 곳에 2010년까지 단계별로 대규모 테마공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서구가 제출한 가좌시설녹지 조성공사사업 계획에 대해 14일 인천시 지방재정투융자심의위원회가 처음으로 이를 조건부 사업으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이 곳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구는 시비 216억원과 구비 127억원 등 343억원을 투입해 2010까지 도심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12월 말까지 실시설계와 보상 협의에 나서고 2004년 추가 보상 협의를 거쳐 2005년부터 본격적인 공원 조성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날 10개 구와 군이 제출한 내년도 사업계획 21건을 사업의 중복·과잉투자 여부, 객관성, 공정성, 주민요구 등을 고려해 △적정 사업 △조건부 사업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21건 중 5건은 적정 사업, 15건은 조건부 사업, 1건은 재검토 사업으로 각각 결정됐다.

옹진군의 신도∼시도 구간 해수(海水) 소통로 설치 공사도 조건부 사업으로 분류됐다.

이는 신도∼시도에 설치된 연도교가 바닷물의 흐름을 막아 갯벌을 황폐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 바닷물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설치해 조개 낙지 등이 지천에 널린 옛 바다의 모습으로 복원하자는 것이다.

옹진군은 시비 64억원과 구비 16억원 등 80억원을 들여 2005년까지 너비 8.4m, 길이 640m의 해수 소통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군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어패류의 서식에 도움을 줘 어민의 소득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관광지로서의 명성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군 재정투융자 심의는 2개 이상 기초단체와 관련되고 1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이거나 사업비가 30억∼200억원인 신규사업에 대해 재정의 효율적 운영과 계획적인 투자를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사업의 타당성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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