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북한영화-시청각 장애인 배려 '눈길'

  • 입력 2003년 10월 10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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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잡은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오후 7시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폐막작 ‘아카시아’의 상영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영화제에는 ‘아시아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등 9개 부문에 걸쳐 사상 최대규모인 61개국 243편의 영화가 초청돼 상영됐다.

17개 상영관을 찾은 관객 수는 지난해 보다 5000여명 늘어난 16만5100여명으로 잠정 집계돼 좌석 점유율이 83%에 달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선정한 아시아 영화인상 1회 수상자인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과 개막작 ‘도플갱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주연배우 야쿠쇼 고지,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외 참가 게스트와 언론인은 총 50개국 5329명이었다.

일본영화 ‘도플갱어’를 비롯해 한국영화 ‘어둠의 신부’ 등 97개 작품은 완전 매진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북한영화 특별전’을 열어 국내에 개봉되지 않은 7편의 북한 영화를 상영한데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한국영화 파노라마 좌석점유율은 90%로 지난해 81%보다 높아 한국영화 열풍이 대단했다.

3∼8일 진행된 ‘시청각 장애우 초청 영화 나들이’는 ‘바람난 가족’, ‘여섯 개의 시선’ 등 화제작을 상영해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았다. 시청각 장애우를 위한 수신기, 진동기기 등 장비는 장애인영화제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3년 만에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재개된 야외상영장인 오픈시네마에 대한 관객 반응도 뜨거워 하루 1편씩 상영되는 영화의 좌석점유율이 81.7%에 달했다.

5∼7일까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작 시장인 PPP는 총 30개국 300여개 회사에서 1000명이 참가해 700여건의 프로젝트 미팅이 이뤄졌다.

그러나 매표소 부족, 관객과의 대화 취소, 발권 시스템의 문제점 등이 ‘옥에 티’ 였으며 메인 상영관인 해운대 메가박스의 열기가 남포동 극장가에 비해 훨씬 못미처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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