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바닷물이용 황복양식 상품화 1년이상 앞당겨”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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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서해수산연구소(인천 중구 용유도)가 민물 가두리 양식장에서 주로 양식되고 있는 황복을 빨리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9일 “황복을 민물에서 양식하는 것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상품화할 수 있는 ‘축제식 양식법’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돼 내년부터 이 기술을 어민에게 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축제식 양식법은 새우를 양식하는 것처럼 바닷가와 가까운 곳에 방조제를 쌓아놓고 3, 4일에 한번 꼴로 바닷물을 갈아줘 황복 종묘를 키우는 기술이다.

서해수산연구소는 4월 인천 옹진군 신도에 마련한 축제식 양식장에서 무게 150g인 황복 종묘 7000마리를 5개월 만에 최대 450∼500g 크기로 기르는데 성공했다.

서해수산연구소 강희웅 연구사는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결과 중간 종묘 크기인 150g 짜리 황복이 5개월 만에 300g으로 자랐다”며 “민물 양식장에서 이 정도 크기로 키우려면 1년 반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이번 황복 양식은 대하 양식을 했던 곳에서 이뤄짐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 등의 피해가 생길 경우 양식어종을 새우에서 황복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일반 양식어장에서는 민물에다 소금을 타는 방법으로 1g 크기의 황복 종묘를 3년 이상 키워 300g 크기가 되면 상품화하고 있다.

양식 황복은 시중 횟집에서 1kg당 15만원 안팎에 팔리는 고급 어종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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