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사업회, 청와대에 송두율씨 입국 협조 요청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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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학자 송두율(宋斗律)씨의 입국을 추진했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이 사전에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비서관 앞으로 송씨 초청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민봉기(閔鳳基·한나라당) 의원이 9일 사업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사업회는 올 6월 23일 두 수석 앞으로 ‘해외민주인사 초청사업 초청인사 출입국 협조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사업회는 박형규(朴炯圭) 이사장 명의로 된 이 공문에서 “개혁과 통일을 지향하는 참여정부가 보다 전향적으로 검토해 (송씨의) 고국 방문이 성사되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며 송씨 등 4명의 명단을 첨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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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張俊榮) 대통령시민사회비서관은 “공문을 접수한 뒤 민정수석실측에 의뢰해 관계기관에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 후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며 청와대 행사에 초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사업회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는 이날 행자위 증인 신문에서 “8월 4일 국가정보원 박정삼(朴丁三) 2차장, 수사단장 등과 만나 송씨 입국 문제에 대해 협의했는데, 국정원은 ‘조사 없는 입국은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행자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은 “현재 갖고 있는 정보로 판단할 때 송씨를 간첩 혐의로 수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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