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모님께 받는 용돈은 공짜일까”

  • 입력 2003년 9월 30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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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부모에게서 받는 용돈은 공짜일까. 흔히 용돈은 공짜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냉정하게 보면 가족 공동체 의식이 강한 우리나라 가족문화에서는 미래에 부모를 봉양할 의무에 대한 대가 측면도 있다. 용돈이란 자녀에 대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효도라는 도덕 관념의 경제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본부장 김주훈·金柱勳)가 청소년의 경제교육을 위해 30일 펴낸 ‘위풍당당 청소년의 야무진 경제생활’ 교재 36쪽에 나오는 내용이다.

대구경북본부는 중고교생도 엄연한 경제 주체인데도 돈이나 신용(信用) 등 경제를 움직이는 요소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보고 이 책자를 펴냈다. 본부는 10월 2일 경북대사대부속고교를 시작으로 대구 경북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순회교육을 할 예정이다.

78쪽에 담긴 내용은 △경제라는 숲에는 누가 살고 있나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경제습관 △자린고비의 좋은 점과 나쁜 점 △공부도 청소년기의 소득 △금융 아이큐를 높여라 △신용은 있을 때 쌓아두자 등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가령 저축이라는 것도 ‘미뤄둔 소비’이다. 미래의 소비를 위해 잠시 연기하는 것이므로 저축도 일종의 소비다.

‘믿을 수 있다’는 뜻의 ‘신용’이라는 말도 경제적으로는 ‘빚’ ‘외상’을 의미한다.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빚이나 외상을 준다’는 것이다. 요즘 많이 문제가 되는 신용불량 문제도 다뤘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홍보팀 장경린(張炅璘) 과장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60%가 자기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하고 휴대전화 사용이 급증하는 등 청소년들이 경제주체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청소년기의 올바른 경제생활은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제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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