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돈 받은 前의원 2명 내주 소환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24분


코멘트
‘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5대 국회에서 활동한 전직 의원 2명이 현대에서 비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다음주 중 이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관련기사▼

- 檢 "후원금도 대가성 있을땐 뇌물"

검찰은 또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된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임진출(林鎭出) 의원이 18일 오전 소환에 불응할 경우 재차 소환을 요구한 뒤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현대건설이 2000년 9월 국회 국정감사를 전후해 정치권뿐만 아니라 금융권 등에도 로비를 벌인 단서를 확보하고 금융권 등의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 현대로부터 돈을 받았는지의 여부도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2000년 9월 국감 당시 국회에서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에 대한 논란이 일자 현대측이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 등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조직적 로비를 벌였다는 회사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박주선 의원 등이 정 회장의 출석을 막기 위해 구체적 역할을 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박주선 의원 등은 이를 부인했다.검찰은 또 현대와 관련된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소환 조사한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이 현대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2차 소환을 검토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