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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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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 태풍 ‘매미’로 수확을 눈앞에 둔 배와 단감 등 과일이 대부분 떨어져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자 ‘낙과(落果) 사주기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태풍 ‘매미’로 인한 울산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는 2566세대이며 피해면적은 총 1799ha.
이 가운데 울주군 서생 청량면과 범서읍, 북구 농소동 등의 ‘울산배’ 주산지에 있는 1522ha의 과수원에서 평균 75%의 배가 떨어져 300억원의 피해를 봤다.
또 울주군 범서읍 등지의 단감은 270ha에서 낙과율은 60%, 사과 대추 등은 7ha에서 낙과율이 70%에 달했다.
강풍에 견디며 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도 서로 부딪치면서 상품가치가 떨어진 것이 대부분이어서 농민들이 실제 수확할 수 있는 과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실정.
특히 울주군 서생면 등 바다와 인접해 있는 과수원에서는 바닷바람으로 인한 염해(鹽害) 때문에 배나무 꽃눈이 죽어 앞으로 2, 3년간은 정상수확이 어려울 것으로 농민들은 보고 있다.
이번 태풍에 떨어진 과일들은 앞으로 10∼15일 뒤면 수확할 수 있는 것으로 상품 가치는 그런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농민들과 농협측의 설명이다.
울산배원예협동조합 김종호 지도과장은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당도는 예년에 비해 떨어지지만 모두 익었기 때문에 과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며 “떨어진 과일을 구매하면 시름에 빠진 농민을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와 지역 언론사 등에서도 직거래 장터를 마련하는 등 ‘낙과 사주기 운동’을 범시민운동 차원에서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13일 울산의 배 과수원을 둘러본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강풍에 떨어진 과일의 절반 만이라도 정부수매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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