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이회창측에 20만달러 준 적 없다"

  • 입력 2003년 8월 28일 2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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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20만달러 수수 의혹과 관련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구속)씨는 28일 “이 전 총재측에 돈을 건넨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金秉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만달러를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고 와전된 것”이라며 “윤 의원과의 대화를 녹음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또 최씨는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正淵)씨와 e메일을 주고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 전 총재 방미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통해 딕 체니 미 부통령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는데 ‘면담 성사가 안면이 있다는 것만으로 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포스코 사이의 20만달러 고문계약을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최씨를 한 번 만났다’는 이 전 총재의 지난해 대선 당시 주장과 관련해 “1996, 2001, 2002년 모두 세 차례 이 전 총재를 만났다”며 “1996년 국무총리 퇴임 직후 변호사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이 전 총재는 ‘정치를 하게 될지 모르니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갖고 “이 총재가 2001년 방미에 앞서 한나라당 윤 의원을 통해 최씨로부터 활동비 명목으로 20만달러를 받았고 이를 입증할 테이프도 있다”고 주장해 출판물에 의한명예훼손과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10월 14일 오후 2시.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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