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남지역 농민들의 성금으로 설립된 농민약국에 따르면 최근 나주와 해남, 화순지역 농민 995명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67.5%인 668명이 농약 살포 중 피부가 따갑거나 두통, 구역질 등의 자각증상을 경험했다고 대답했다.
또 일을 계속하기 힘들 정도의 급성 중독경험은 26.4%(261명)에 달했으며 면역력과 집중력 저하, 구역질 등 만성중독을 경험했다는 농민도 41.3%(335명)에 달했다.
모자와 장화, 마스크, 장갑 등 15개 안전장비 가운데 평균 착용개수는 4.8개 였으며 중독예방 효과가 큰 방진마스크와 방제모 착용률은 각각 5.4%, 6.9%로 10% 미만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2.1%가 방진마스크 등 농약 안전장비 구입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는데 착용불편(41.1%)과 고가(18.9%)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나주 농민약국 관계자는 “조사결과 농약중독 치료기관 설립, 만성중독에 관한 역학조사 실시, 저독성 농약과 효과적 방제기 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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