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농민 60% “농약 중독 경험”

  • 입력 2003년 8월 28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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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농민 10명 가운데 6명이 농약 중독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남지역 농민들의 성금으로 설립된 농민약국에 따르면 최근 나주와 해남, 화순지역 농민 995명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67.5%인 668명이 농약 살포 중 피부가 따갑거나 두통, 구역질 등의 자각증상을 경험했다고 대답했다.

또 일을 계속하기 힘들 정도의 급성 중독경험은 26.4%(261명)에 달했으며 면역력과 집중력 저하, 구역질 등 만성중독을 경험했다는 농민도 41.3%(335명)에 달했다.

모자와 장화, 마스크, 장갑 등 15개 안전장비 가운데 평균 착용개수는 4.8개 였으며 중독예방 효과가 큰 방진마스크와 방제모 착용률은 각각 5.4%, 6.9%로 10% 미만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2.1%가 방진마스크 등 농약 안전장비 구입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는데 착용불편(41.1%)과 고가(18.9%)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나주 농민약국 관계자는 “조사결과 농약중독 치료기관 설립, 만성중독에 관한 역학조사 실시, 저독성 농약과 효과적 방제기 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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