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세브란스 유경종교수 “인공심장 대체 길열려”

  • 입력 2003년 8월 22일 22시 33분


국내 의료진이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말기 심부전증 환자를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유경종(劉京鐘) 교수팀은 약물치료나 수술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김모씨(48) 등 말기 심부전증 환자 4명에게 혈관 우회로(bypass) 수술과 동시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결과 이식된 조혈모세포가 손상된 심장동맥과 심장근육으로 자라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심장기능이 회복됐다고 22일 밝혔다.

혈관 우회로 수술은 허벅지 등에서 떼어낸 혈관으로 막힌 혈관을 대체하는 수술이다.

유 교수는 “조혈모세포 이식술의 성공은 약물이나 수술로도 치료할 수 없었던 중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 치료법의 장기적인 효과가 증명이 되면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부전증이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죽어버리는 병으로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부착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다.

수술한 환자 4명 중 3명은 퇴원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으며 최근 수술한 환자도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