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3士 체육대회 50년만에 폐지…위화감 조성등 이유

  • 입력 2003년 8월 22일 18시 26분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의 절도와 패기의 상징이었던 3군 사관학교 체육대회가 50년 만에 폐지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장기간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사일정의 차질과 군간 위화감 조성, 예산 문제 등 부작용이 심각해 올해부터 3사 체전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대신 국방부는 10월 초 육해공군 사관학교 4학년 생도만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육사 연병장에서 2박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3군 사관학교 체육대회는 군내 체력단련 풍토를 조성하고 군간 경쟁의식을 높이기 위해 54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시작된 이래 92년까지 계속됐으나 문민정부가 들어선 93년 군내 파벌 조성을 이유로 폐지됐다가 99년 국민의 정부에서 부활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선수생도들이 축구와 럭비 등 2종목의 경기를 겨루고 일반생도들은 관중석에서 절도 있고 현란한 응원전을 펼치는 3사 체전 장면은 과거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만큼 국민적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한편 사관생도들과 군 일각에서는 “스포츠도 학사과정의 일부이고 깊은 전우애를 다지는 체전을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3사 체전 폐지는 스포츠가 갖는 군내 순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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