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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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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씨는 2월 2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식에 청와대의 공식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이씨가 로비를 위해 여러 경로로 권력핵심에 접근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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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6월 28일 술자리에는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생인 정화삼씨 외에 또 다른 부산상고 동기생인 이모씨가 참석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K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이씨는 7일 뉴시스 통신 기자와 만나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유세 때 우리 호텔 스위트룸에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가 투숙했고, 그때 의전팀장으로 후보를 수행했던 양 전 실장에게 명함을 주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귀빈이 우리 호텔에 투숙한 것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양 전 실장에게 인사를 했다”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권력핵심부와의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이씨를 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토록 초청장을 발송한 것은 맞다”며 “이씨는 대선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쪽에서 추천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씨도 이날 “지방지 기자 3명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민주당 충북지구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는 경선 때 노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모으는 데 도움을 줘 초청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6일 이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이씨가 4월 17일에도 양 전 실장 및 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과 K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셨으며, 6월 28일 술자리에는 노 대통령의 또 다른 동기생이 합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양 전 실장의 향응 파문을 두 차례나 조사했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은 조사과정에서 4월 17일 관련자들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큰 의미가 없다’며 5일 자체 조사 결과 발표 때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아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은 이런 사실을 노 대통령 등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에게는 보고했으나 정작 기자 브리핑에서는 빼놓고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7일 “양 전 실장이 청남대 반환 행사가 있기 하루 전인 4월 17일 행사 준비를 위해 청주시를 방문했을 때 오씨가 찾아와 K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셨고 그때 오씨의 소개로 이씨와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이어 “우리는 2차 조사 범위를 6월 28일과 29일 이틀로 한정했기 때문에 이보다 앞선 4월의 술자리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또 “당시에는 이씨가 피내사자로서 조사를 받고 있던 시점이 아니어서 이 자리에서는 청탁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문 수석은 5일 재조사 결과 발표 때는 “양 전 실장이 참석자 가운데 오 부지부장만 알고 있었으며 이 자리를 빌려 K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이씨를 소개하려는 뜻이 담겨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사실을 고의로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민정수석실측은 6월 28일 술자리 참석자로 새로 드러난 노 대통령의 고교동기생 이 씨에 대해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의미 있는 것도 아니다”며 확인을 거부했다.이씨는 농업 분야에 종사하면서 K나이트클럽에 과일을 공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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