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멜표류기' 육필원고 공개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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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은 하멜 제주도 표착 350주년을 맞아 ‘하멜표류기’ 육필원고를 최초로 공개하는 ‘항해와 표류의 역사’ 특별전을 8일 개최한다.

또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도가 표기된 서양 고(古)지도를 모은 ‘서양 고지도속의 제주도’ 특별전을 6일부터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서양에 처음 알린 ‘하멜표류기’ 원본이 최초로 공개되는 등 250여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네덜란드 국립공문서보관소가 소장하고 있는 ‘하멜표류기’는 지금까지 국내외 전시회에 출품된 적이 없어 사실상 이번이 최초 공개되는 셈이다.

또 이번 전시회에는 네덜란드 연합동인도회사(하멜 소속회사)의 무역품, 중국 백자, 일본 자기 등도 선보인다. 국내 유물로는 고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표류기록과 표류기, 표류인의 송환관련 문서, 서남해안에서 인양된 무역선 도자기 등이 전시된다. 야외 전시장에는 제주전통 선박, 선실모형 등이 만들어져 선박체험을 할 수 있으며 네덜란드에서 조선으로 들어오는 항해장면이 대형 이미지로 표현된다. 10월 12일까지. 064-720-8101

이 전시회에는 제주도가 표기된 서양 고지도 33점을 비롯해 동해가 나타난 서양 고지도 12점이 함께 선보인다. 전시회에 출품된 고지도는 경희대 혜정문화연구소(소장 김혜정)가 수집한 것으로 제작 시기는 1595년 포르투갈 선교사가 제작한 고지도에서 1904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제작자 미상의 제주도 지도까지 다양하다.

이들 서양 고지도에 나타난 제주도는 말과 바람이 많다는 뜻의 중국식 표기인 풍마(Fungama·風馬)를 비롯해 ‘하멜표류기’ 이후 서양에서 제주를 지칭한 켈파트(Quelpaert) 등으로 적혀있다. 또 ‘도적의 섬’을 뜻하는 라드로네스(Ladrones)와 제주도내 지명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이는 치추(Tsitcheou), 키추(Kicheou) 등이 표기됐다. 9월26일까지. 064-754-8771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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