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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4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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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4일 “김씨의 변호인을 통해 미국에 체류 중인 김씨와 간접 접촉해 2주 전부터 자진귀국을 설득하고 있다”며 “김씨의 귀국 여부는 이르면 6일경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3일 오후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숨지기 직전 장시간 시간을 함께 보낸 박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박씨가 미국에서 김씨를 접촉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박씨는 정 회장의 고교 동창으로 2000년 당시 현대상선 미주법인장(전무 이사급)을 거쳤으며 최근까지 미국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최근 김씨측과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회장이 사망하기 직전 박씨와 강남구 청담동 W카페에서 포도주 2병을 나눠 마시며 현대비자금 150억원+α의 조성 및 전달 경위 등을 박씨에게 말했는지도 조사했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모 법무법인 소속의 검사장 출신 Y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으며 Y변호사는 지난 주말 미국으로 출국해 김씨측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대북송금’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곧바로 출국한 김씨는 검찰이 자신을 ‘150억원 뇌물수수’ 사건의 공범으로 간주, 김씨의 국내 부동산과 유동 자산 등에 대한 가압류 조치를 내리자 심경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 등 현대 비자금 조성과 연루된 인사들을 잇달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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