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동석 李씨는]향응받은 나이트클럽-호텔 운영

  • 입력 2003년 8월 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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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梁吉承)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향응 과정에 등장한 이모씨(50)가 관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씨 주변에는 탈세, 윤락업, 폭력조직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양 실장이 술자리를 한 K나이트클럽, 잠을 잔 R호텔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충북 청주시내의 K나이트클럽은 1000평 규모로 한 번에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부권 최대 규모. 이씨는 당초 자신의 호텔에 나이트클럽을 운영했으나 새로 생긴 A나이트클럽에 밀리자 2001년 3명의 동업자와 함께 100억원을 들여 K나이트클럽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나이트클럽은 문을 닫았다.

K나이트클럽은 작년에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조폭이 운영하는 룸살롱에 검찰이 드나든다”는 내용의 투서가 올라 검찰을 곤혹스럽게 한 것.

이씨는 중학교를 중퇴한 뒤 형(1998년 사망)과 함께 청주 피전골목(도살장)에서 정육 군납업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씨는 이후 부동산과 건설업에 손을 대 1980년대 들어 엄청난 부를 쌓았으며 1990년대부터는 사채, 오락실, 퇴폐업소 등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특히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사채업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지역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씨는 또 1989년 이 지역에서 발생한 B씨 살인사건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아 경찰이 내사하기도 했다.

이씨가 소유한 K나이트클럽은 현재 조세포탈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4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2명의 접대부가 ‘윤락을 강요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 충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마담 등 관련자 조사를 마친 상태다.

조사과정에서 마담을 통해 돈을 댄 사채업자가 청주시내 폭력조직의 조직원인 사실이 드러나 6월부터 지방경찰청 강력계가 폭력조직 연계 부분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7월부터는 청주세무서의 협조를 받아 탈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K나이트클럽이 신용카드 매출액을 축소하는 수법 등으로 탈세한 정황을 일부 확보했으나 정확한 탈루 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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