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택가 담 허물어 주차공간 만든다

  • 입력 2003년 7월 2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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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주택가의 담을 허물어 조경시설을 갖춘 주차공간을 만드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주차난이 심하고 교통사고가 잦은 주택가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차난 완전해소 △녹지 공간 확보 △이면도로 통행방식 개선을 골자로 한 ‘그린 파킹 2006’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주민들이 담을 허물고 주차공간을 만들 경우 공사비와 조경시설비를 전액 지원하고 방범을 위해 주민이 원할 경우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대신 현재 운영 중인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제는 축소된다.

담 허물기를 거부하는 주민에 대해서는 공영주차시설 이용을 배제하는 등 상대적인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반건축물의 부설주차장을 주민에게 개방하도록 유도하고 주차공간이 없는 주민에 대해서는 공영 또는 민영주차장을 동사무소에서 안내하는 ‘1 대 1 개별 지원제’를 시행키로 했다.

골목길 이면도로는 외부차량의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차로가 3.5m 미만으로 축소되고 여유 공간에는 보도와 녹지공간이 확대된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노상 주차구획이 없어지고 이면도로의 차량통행이 일방통행제로 바뀐다.

시는 8월 중 25개 자치구별로 1개동씩 시범지역을 선정, 내년 상반기까지 표준모델로 만들고 연차적으로 2006년까지 주택가의 절반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범지구에는 전담 순찰조를 편성해 불법주차를 단속하고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불법주차 신고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서울시 황치영(黃致暎) 주차계획과장은 “차량 위주의 주차정책에서 사람과 환경 위주의 주차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승용차의 이용 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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