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지사면 금평리 최봉임(崔鳳任·82.사진) 할머니는 18일 지사면 번영회 등 면내 1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지사면 사회단체연합회에 논 1800여평(시가 약 1억원)을 기부했다.
30여년 전 남편과 헤어진 후 자식 없이 혼자 살아 온 최 할머니는 남의 집 농사일을 도와주는 등 각종 날품팔이를 해 모은 돈으로 수년 전 이 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할머니는 10년 전에도 자신이 다니는 종교 단체에 논 2000평을 기부했다.
노환으로 몸이 불편한 최 할머니는 “수십년간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면서 모은 땅”이라면서 “큰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거나 지역발전에 도움되는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 등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사면 사회단체연합회는 논을 경작해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2, 3년 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임실=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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