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청라지구 ‘매립 막막’

  • 입력 2003년 7월 18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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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자유구역 3곳 가운데 하나인 청라지구의 개발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낮은 지반을 메울 토사를 구할 길이 막막한데다 지구 예정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오염 관련 시설을 이전하거나 재정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경서동 일대 541만평 규모의 청라지구는 1991년 매립 준공 당시 농경지로 조성돼 지반이 주변 땅에 비해 2m 정도 낮은 상태다.

따라서 국제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1400여만m³에 달하는 성토재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는 당초 청라지구 주변 경인운하를 건설할 때 나오는 토사(1784만m³)를 성토재로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경인운하 건설 재검토를 발표함에 따라 운하사업이 사실상 유보됐기 때문에 토사를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시는 경인운하 사업이 중단될 것에 대비한 다른 토사 확보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청라지구 주변에 환경오염 관련 시설도 많은 것도 개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율도위생처리장 서인천화력발전소 인천정유 청라소각장 주물공단 등이 청라지구를 감싸고 있어 쾌적한 환경의 국제 업무지구를 조성하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청라지구 안에 있는 율도위생처리장을 이전하고 화력발전소의 송전탑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재정경제부가 청라지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 인천시는 개발계획 수립 및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2005년부터 본격 개발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청라지구는 △국제금융단지 21만평 △주거단지 86만평 △스포츠레저단지 167만평 △화훼단지 57만평 △공공시설용지 210만평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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