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해마다 12만평 묘지로 변해

  • 입력 2003년 7월 14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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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화장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매년 12만평의 토지가 잠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2002년 말 도내 화장률은 18.9%로 전국 평균 50%에 비해 크게 낮았다. 울산과 부산이 각각 64%, 62%, 서울은 53%여서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또 도내 공설묘지는 9개 시 군에 17개소(2만5000기), 사설묘지(법인)는 4개 시 군에 5개소(1만7000기)이며, 도내 연간 개별 묘지는 약 2만기정도 증가하고 있고 면적으로는 12만평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장위주의 장묘 관행으로 최근에는 묘지로 쓸만한 임야가 부족해 임야 인근 논과 밭이 묘지로 쓰이는 등 토지 잠식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장묘문화를 개선하고 화장문화 확산을 위해 장묘문화 개선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도는 다음달에 묘지수급계획, 공설묘지·화장장·납골시설 설치관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사시설 설치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9월에 도와 시 군별로 장묘문화개선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 가족납골묘 시범사업 120기, 문중 종중 납골묘 설치 5기 등 납골시설 설치를 크게 늘리고 목포시, 담양군, 보성군의 화장장 등 각종 장묘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민간단체인 전남지역경제정의실천연합협의회 장묘문화개선특별위원회와 함께 도민들을 대상으로 화장참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도민에게 화장 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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