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실험실 안전 우리손으로" KAIST학생 대책위구성

  • 입력 2003년 7월 11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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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안전을 위해 우리가 직접 나선다.”

지난 5월 13일 발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풍동 실험실 폭발사고(1명 사망, 1명 중상)를 계기로 KAIST 학생들이 학생안전대책위원회를 자발적으로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험실 ‘안전지킴이’로 나선 학생은 제 31대 대학원총학생회 산하의 안용열씨(26·물리학과 박사과정) 등 학생 15명.

이들은 5월 사고 직후 “유사 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짬을 내 학내 실험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사를 벌였다. 피해 학생을 돕기 위한 헌혈행사 및 성금모금도 주도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gsa.kaist.ac.kr/safety)를 직접 제작해 실험실 안전사고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모여 각자 펼쳐온 활동결과를 제시하고 토의한다.

오는 15일 오후 7시에는 원내 태울관에서는 유진(劉進) KAIST 부원장 및 김성철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KAIST 교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풍동 실험실 사고원인 설명 및 실험실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이공계 실험실의 안전관리 체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학교측에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안전지킴이 안씨는 “KAIST는 우리나라 이공계를 대표하는 학교로서 실험실 안전문제도 그 기준을 제시해줘야 한다”며 “간담회에서 실험실 안전관리 법제화 및 시스템 정비화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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