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발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풍동 실험실 폭발사고(1명 사망, 1명 중상)를 계기로 KAIST 학생들이 학생안전대책위원회를 자발적으로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험실 ‘안전지킴이’로 나선 학생은 제 31대 대학원총학생회 산하의 안용열씨(26·물리학과 박사과정) 등 학생 15명.
이들은 5월 사고 직후 “유사 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짬을 내 학내 실험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사를 벌였다. 피해 학생을 돕기 위한 헌혈행사 및 성금모금도 주도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gsa.kaist.ac.kr/safety)를 직접 제작해 실험실 안전사고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모여 각자 펼쳐온 활동결과를 제시하고 토의한다.
오는 15일 오후 7시에는 원내 태울관에서는 유진(劉進) KAIST 부원장 및 김성철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KAIST 교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풍동 실험실 사고원인 설명 및 실험실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이공계 실험실의 안전관리 체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학교측에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안전지킴이 안씨는 “KAIST는 우리나라 이공계를 대표하는 학교로서 실험실 안전문제도 그 기준을 제시해줘야 한다”며 “간담회에서 실험실 안전관리 법제화 및 시스템 정비화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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