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내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주민과 마찰우려

  • 입력 2003년 6월 30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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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대구시내 곳곳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잇따라 세워지기 때문이다.도심에 아파트와 업무시설 등을 지을 땅이 부족해지면서 서울에서와 같이 30∼4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붐을 이루고 있다.이로 인해 교통난과 일조권, 조망권 침해 시비 등 부작용과 후유증도 우려된다.》

▽주상복합건물 신축 러시=지상 45층 규모의 대구 수성구 두산동 주상복합빌딩 신축 안, 지상 44층 규모의 중구 태평로 주상복합빌딩 신축 안이 26일 대구시 교통영향 심의를 통과했다.

대구시교통영향심의위원회는 이날 중구 계산동 2가 옛 고려예식장 터에 들어설 예정인 주상복합빌딩 신축 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이 곳(2110평)에는 지하 5층 지상 30층 규모의 건물에 공동주택 270가구와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며 200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또 수성구 두산동 117의 1 일대 7000평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5층 규모로 신축되는 ‘주상복합건물’ 신축안도 통과됐다.

이 건물에는 공동주택 1048가구와 오피스텔 90실이 들어서며 2005년 완공될 예정이다.

중구 태평로3가 221의5 일대 1909평에 지하 4층 지상 44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신축안도 통과됐다.

2005년 완공될 이 건물에는 공동주택 390가구와 판매시설, 운동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

중구 대봉동 옛 대구상고 터에는 지하3층 지상 43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건립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추진 중인 이 건물에는 아파트 843가구와 오피스텔 256실, 업무 및 판매시설 등이 갖춰진다.

또 북구 침산동 옛 명성웨딩 자리에는 4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명성드림월드’가 건립된다.

이밖에 북구 침산동과 칠성 2가에도 각각 35층과 40층 규모의 대우 우방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30층 안팎의 8개 고층주상복합 건물 신축 안에 대한 건축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점=도심 곳곳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교통난은 물론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 시비 등 민원이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북구 침산동 옛 명성웨딩자리에 42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 신축허가가 나자 부근 주민들이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했다.

또 중구 옛 대구상고 터 부근 주민들은 “이곳에 43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면 부근 이면도로에 극심한 교통난이 발생하고 조망권도 침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 동부의 남북을 잇는 동대구로 일대에는 고층 주상복합건물과 고층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완공 후 극심한 교통체증이 유발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 황금동 황금아파트(22층 4318가구)와 태왕아너스 아파트(22층 480가구) 등 동대구로 부근에 10여개의 고층아파트 단지와 주상복합건물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차례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하루 평균 6만4000여대인 동대구로의 차량통행량이 고층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이 완공되는 2008년경에는 8만2000여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도시전문가들은 “도심에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난립할 경우 교통난과 학교부지난, 일조권시비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행정당국이 지금이라도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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