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교통대란 없었다"

입력 2003-06-24 17:25수정 2009-09-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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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부산․대구․인천지하철 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으나 노조원의 불참과 빠른 협상타결, 해당 지자체의 신속한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부산지하철의 경우 노조 핵심인 승무부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결정과 달리 운행에 집단 참여, 1, 2호선 모두 대체인력 투입 없이 정상 운행되었다.

부산 지하철은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 파업의 명분이 부족한데도 집행부가 전국적 연대투쟁을 위해 무리하게 파업을 선언해 조합원들의 반발을 자초했다.

대구지하철은 파업 9시간 만인 24일 오후 12시30분경 협상안을 타결짓고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 오후부터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됐다.

양측은 1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부족인원 확충, 내장재 교체, 공익요원 배정 등에 합의했다.

인천지하철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공익요원, 외주 용역업체 직원 등 785명이 배치돼 역무를 대행하면서 지하철이 정상운행 되고 있다.

▽부산지하철=부산지하철은 집행부의 명분 잃은 파업 결정에 노조원들이 반발, 업무에 복귀하면서 집행부만 파업하는 양상이다.

부산교통공단은 그동안의 소극적인 협상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테이블을 주도했다.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총액 기준 9.1%의 임금인상 요구를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수용했다.

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안전위원회 설치 검토 등 긍정적으로 대처하면서 조합원들로부터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집행부는 민주노총 전국궤도노동조합연대회의의 협상지침에 묶여 밤샘 협상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12시간의 마라톤협상 내내 원점만 맴돌던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정서를 외면한 채 새벽 4시 연대투쟁에 합류하는 파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노조 핵심인 승무부 조합원들이 이에 집단으로 반발하는 등 상당수 조합원들이 집행부에 등을 돌렸다.

24일 오전 교통공단 점검결과 전체 1949명의 출근 대상자 가운데 183명만 결근하는 등 조합원의 이탈이 심각했다.

노조원 김모씨(33)는 “파업찬반 투표 때도 40%가 넘는 조합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며 “협상이 잘 진행돼 파업의 명분을 잃었는데도 궤도연대의 지침에 이끌려 파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제 부산지하철 1, 2호선은 대체인력 투입 없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

▽대구지하철=대구지하철 노사는 파업 돌입 9시간 만인 24일 오후 1시30분경 협상안 타결과 동시에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됐다.

노사 양측은 24일 1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부족인원 77명 충원 ▷2005년까지 차량 내장재 불연재로 교체 ▷종합사령실 모니터 감시요원 3명 배정 ▷역(驛)사에 공익요원 우선 배정 등을 합의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23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특별조정위원회에서 ▷휴게시간 보장 ▷8급 직원 중 승진소요 연수 3.5배 경과자 분기별로 1회 자동 승진 등 일반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안전인력 확보 등 지하철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노조는 앞으로 1인 승무제 폐지 등 지하철 안전대책에 대한 협상을 계속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파업으로 전동차의 배차간격이 평소 보다 길어지는 등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지하철참사이후 지하철이 2개 구간으로 나뉘어 운행됐고 이용시민들도 적어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천지하철=인천지하철은 24일 새벽 4시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당일 근무자의 파업참여 저조와 신속한 대체인력 배치로 정상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평소 4~8분이던 배차간격이 6~10분으로 늘어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내 22개 역(驛)과 차량기지에는 공익요원, 외주 용역업체 직원 등 785명이 분산 배치돼 역무를 대행했고 시는 시내버스 예비차 24대를 긴급 투입했다.

또 부평역을 기준으로 4개 노선에 시내버스를 배치했으며 법인, 개인택시의 부제도 해제했다.

사측은 이날 근무자 237명 가운데 97명만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나머지는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관사(총 89명)는 근무 대상 25명 전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노사 양측은 주요사안에 대해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으며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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