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환경농법 '속속' 부농의 꿈 '쑥쑥'

  • 입력 2003년 6월 23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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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으로 부농(富農)을 꿈꾼다’ 전남지역 자치단체와 생산자 단체들이 품질이 좋고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친환경 ‘농업특구’를 지정하고 도시 소비자들을 초청해 ‘그린투어 이벤트’를 여는 등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린 투어’=해남군은 17일 현산면 고현리 청정미 생산단지에서 서울 서초구 부녀회원 80명과 농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농법’ 체험 행사를 가졌다. 오리농법은 모를 심은 지 2주후에 2∼3주 정도 자란 새끼 청둥오리를 벼논에 풀어놓아 잡초 등을 먹게 함으로써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벼를 재배하는 친환경 농법.

군은 도시 소비자들이 논에 직접 오리를 방사하면서 농사의 소중함을 느끼고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 오리농법을 처음 도입한 현산면 고현리 18농가는 10ha의 논에 3000여마리의 오리를 집어넣어 무공해 쌀을 생산할 계획이다.

▽‘친환경 테스크포스’=곡성군은 친환경 농산물 소득 증대를 위해 최근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농업기술센터 김종현 소득기술과장을 팀장으로 한 테스크포스팀은 곡성군의 주요 작물인 쌀, 사과, 배, 딸기에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쌀 농사분야에서는 오리와 쌀겨, 참게, 우렁이 등을 이용해 50ha에 무농약 무비료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고달면 고달리를 딸기 무농약 시범마을로 지정하고 광합성 자가배양기 등 친환경 영농자재를 지원하는 한편 입면 만수리의 사과단지와 목사동면 심청배 생산단지에도 재배기술 교육을 할 방침이다.

▽농업특구=강진군은 지난 3월 오지(奧地)인 옴천면 전체를 ‘친환경 농업특구’로 지정했다. 옴천면 농업특구는 탐진댐 상류에 위치한 청정지역으로 병영성, 청자도요지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도 풍부한 곳이다.

군은 올해 전체 논 398ha 가운데 62ha에서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고, 72ha는 저농약으로 재배한다. 나머지 264ha는 황토를 넣어 땅 심을 돋운 뒤 2005년부터 면 전체가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고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은 또 특산품인 토하(土蝦·민물새우)와 맥우(麥牛)를 비롯해 야생녹차, 표고버섯, 불미나리 등 환경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3년간 4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능성 채소 단지=함평군 대동면 채소작목반은 용성리 일대 10만여m²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기능성 채소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내년 2월에 개장되는 이 단지는 예냉시설, 집하장, 퇴비장 등을 갖추게 된다.

작목반은 이곳에 키토산, 게르마늄, 동충하초 등 유기농법을 활용해 쌈 케일, 신선초, 레드 치커리, 청경채 등 기능성 채소를 전국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재배해 공급할 계획이다. 군은 계절별로 유기농 야채축제와 품평회 등 이벤트를 열어 단지 운영을 활성화하고 판로망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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