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설악산 관리권 道이야 요구

  • 입력 2003년 6월 12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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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시 사회·기관단체장 출신 모임인 속초시 원로회가 지방분권과 관련, 지난 87년 강원도에서 국립공원공단으로 이관된 설악산 관리권의 지방이양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직 번영회장, 경찰서장,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출신인 이들은 12일 ‘지방분권화 운동에 즈음한 우리의 의견서’등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지방의 분권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라산국립공원과 경주처럼 설악산도 강원도로 관리권이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속초시 원로회는 또 ‘현재 설악산은 국립공원공단이 관리하고 있으나 무책임한 관리로 인해 곳곳에 쓰레기와 오물이 쌓여있고 황폐화해가는 등산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훼손을 방지해야 될 국립공원공단이 설악산 정상에 유료 대피소인 중청산장을 건축, 등산객을 불러들여 오염을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속초시 원로회 이기섭(李基燮·91) 회장은 “이대로 유지되면 설악산은 금강산에 밀려 주민들의 살길도 없어진다”며 “설악산도 살고 주민도 사는 길은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되찾을 수 있게 관리권이 지방정부에 이양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 설악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설악산은 전문성을 가진 국립공원공단이 맡아야 보호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관리권 이양을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설치 등 개발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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