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김제 올 포도수확 크게 줄어들 듯

  • 입력 2003년 6월 6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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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 최대 포도 주산지인 김제시 백구와 용지, 공덕면 일대의 포도나무 절반 이상이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제 백구 일대의 포도밭 500여ha 가운데 51%인 258ha(722농가)가 지난 겨울 30년만에 찾아온 한파로 동해(凍害)를 입어 올 포도 수확을 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피해는 올 1월 6일 밤 기온이 일시적으로 영하 23.7도까지 내려가는 등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몇차례 계속돼 나무가 동사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5월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과 저장 양분이 부족해 질소가 지나치게 많아진 점도 동해를 키운 요인이라고 전북원예연구소는 분석했다.

농민들은 현재 피해 포도밭의 나무를 뽑아내고 묘목을 심거나 가지를 잘라내 새로운 싹을 틔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체 피해면적의 17%인 43.5ha는 가지작업 등을 거치면 내년부터 수확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나머지 83%인 214ha는 아예 수확이 어려운 형편이다.

전북도는 이에따라 62농가 183명에 대한 이재민 구호와 289 농가에 대한 생계지원, 151 농가에 대한 농업경영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480 농가에 대한 대파 대금 지원 등 5억8000만원의 복구비 편성을 농림부에 요청했다. 김제 백구 용지 공덕 일대에서는 포도생산으로 연간 200억∼250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려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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