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빚독촉 시어머니 살해 암매장

  • 입력 2003년 5월 30일 2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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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시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이틀 동안 시체를 차량에 싣고 다니다 야산에 암매장한 20대 며느리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성남중부경찰서는 30일 존속살인 등의 혐의로 정모씨(29·여·공인중개사·서울 중랑구)와 함께 사체를 유기한 정씨의 오빠(31·인천 부평구)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일 0시반경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 시어머니 박모씨(64) 집 안방에서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박씨의 가슴과 머리 등을 흉기로 찌르고 망치로 때려 살해했다.

이어 정씨는 오빠를 불러 함께 살해 현장을 깨끗이 정리한 뒤 시체를 이불로 감싸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 뒷좌석에 싣고 다니다 22일 새벽 경기 용인시 모현면 매산리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정씨는 시체를 암매장한 다음날 시어머니가 가출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남편 장모씨(30·은행원)와 4년 전 결혼한 뒤 카드 빚을 갚는다며 시어머니에게 1억1000만원을 빌렸으나 제때 갚지 않아 마찰을 빚어오던 중 이날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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