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청권아파트값 '고공행진'

  • 입력 2003년 5월 30일 21시 07분


코멘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대전 충청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 장철기(張哲基) 대전충남본부장이 최근 제 11차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새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은 9.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1.2%)보다 8배나 높은 것이다.

장 본부장은 또 ‘행정수도 이전논의가 충청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파트 분양권의 60% 이상이 전매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기간동안 단기 투기 행위가 극성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서구 월평· 삼천동의 경우 지난 1월 한달간 30평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고 2000만원(12%),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는 최고 7000만원(25%)까지 올랐다.

전세가격도 지난해 말 대비 7.1% 상승,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비율이 74.4%까지 이르렀다.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권의 60% 이상이 전매됐고 내년 6월 입주예정인 노은 2지구 아파트 프리미엄은 3300만∼4800만원(분양가의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 90%에 이르던 아파트의 법원 경매 낙찰가격률(낙찰금액/감정금액)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 3월에는 105%까지 육박했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가격이 제자리 걸음이었다.

충남 천안·아산지역 아파트 가격도 행정수도 이전 논의 및 고속철도 개통 등 호재가 겹쳐 대전보다 높은 13.1%의 상승률을 보였다.

토지가격도 전국과 서울의 지가가 올들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충청지역에서는 지역별 분포나 토지의 용도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나 외지 자금의 유입이 계속되면서 가수요까지 발생해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