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마권발매소 설치 추진…"사행성 조장" 반발

  • 입력 2003년 5월 27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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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전북 전주시내 중심지에 장외 마권 발매소를 설치하려는데 대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행성을 조장하고 지역 자금을 역외로 유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한국마사회는 전주시청 옆 대우빌딩에 마권 발매소 설치를 추진중이다. 농림부는 현재 사무실 용도인 이곳을 관람 집회시설로 용도변경하고, 지역 사회의 동의를 얻는 것을 전제로 가승인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 마권 발매소는 과천경마장에서 열리는 경마를 위성 중계하는 곳으로 실제 경마장처럼 돈을 걸고 승패에 따라 이익금을 배당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전주 경실련은 27일 “장외 마권 발매소는 사행심을 조장하고 서민 경제를 파탄시키며 지역 자금 역외 유출과 교통문제 등 역기능이 많다”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전북시민운동연합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시민행동 21 등 시민단체들도 “경마는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도박으로 한해 2000억원의 지역자금이 역외로 빠져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시도 “시내 중심지에 마권발매소가 들어서면 주변 도로의 교통난은 물론 시민들의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며 발매소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국마사회는 대구와 대전, 부산, 광주 등 4곳에 지방 마권 장외발매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영남지역은 울산, 호남지역은 전주 등지에 마권 발매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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