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우리지역 이색사업]도봉구 '엑스스포츠 핸드'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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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동중 사회교사인 황은경씨(35)는 매주 금요일이면 면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한다.

점심시간 이후 도봉구 도봉동의 ‘도봉 엑스스포츠랜드’에서 진행되는 야외 특별활동 때문이다. 그는 4월부터 이곳에서 인라인스케이트와 스포츠 클라이밍 특별활동반을 담당하고 있다.

“제가 인라인스케이트 마니아라서 가족들과 함께 자주 왔어요.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에 전문 강사에게 교습을 받으면 좋겠다 싶어 학교에 적극 추천했죠.”

도봉구가 지난해 건립한 이곳은 엑스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로 최근 중고교생들의 특별활동 무대로 사용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엑스스포츠는 자전거 묘기,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 위험하고 이색적인 스포츠(extreme sports)를 뜻하는 용어.

레저전문기업인 ㈜넥스프리가 위탁경영하고 있는 도봉 엑스스포츠랜드에는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 묘기를 즐길 수 있는 엑스게임장과 인공암벽, 길거리농구장 등 38개 시설물이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19세 미만 1000원, 19세 이상 1500원. 스포츠 클라이밍 등 6개 강좌는 회당 4000원을 내면 배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지하에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만드는 중간 처리장이 있는 친환경시설. 혐오시설과 문화체육시설을 결합해 주민 민원을 해소한 사례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넥스프리 이창현 대리는 “시간이 나면 PC방 등을 찾는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가을에 도봉구청과 함께 대규모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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