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어등산일대 테마파크 조성

  • 입력 2003년 5월 26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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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최대 현안의 하나로 꼽혀 온 광산구 어등산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문제가 매듭지어짐에 따라 낙후된 서부권 개발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어등산 개발계획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50년 가까이 국군포병학교(구 상무대) 포사격장 탄착지로 사용되면서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남아있는 일부 지역을 포함한 어등산 일대 84만평이 그린벨트해제 수순을 밟게 됐다.

이 일대에는 골프장을 비롯한 문화 체육 휴양 기능이 복합적으로 배치되는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가 들어설 계획.

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지역 환경단체의 지적을 최대한 수용,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 84만평 가운데 40여만평은 녹지로 유지하면서 포탄착지 주변은 친환경적으로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발 대상지=광주도심에서 함평 영광으로 통하는 서부권의 상징인 광산구 운수동 일대 어등산은 1951년부터 1995년까지 군 포탄사격장으로 사용돼 왔다.

해발 338m 정상아래 자락 265만평은 탄착지로 훼손된 상태로 방치된 데다 불발탄도 상당량 처리되지 않아 접근자체가 쉽지 않은 곳.

시는 포사격장 폐쇄 이후인 1996년부터 ‘탄착지 복원’을 명분으로 시민종합체육휴양타운, 역사관광거점단지, 태권도공원 등 수차례 개발 구상을 세웠으나 그린벨트 문제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여론에 걸려 빛을 보지 못했다.

▽테마파크=시는 ‘빛과 문화예술’이라는 문화상품을 주제로 테마파크로 개발한다는 계획.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기본수익 시설로 하고 ‘빛의 전망대’ 또는 ‘백년탑’ 명칭을 걸고 시민들이 직접 건설에 참여하는 타워를 건립, 주말이나 각종 기념행사 때 도심하늘에 레이져 쇼를 연출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

또 ‘아트파크’를 조성, 예술인을 위한 전시장과 청자, 유리공예품 판매장, 목공 직물 염색 등 체험공방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실내 암벽등반 산악자전거 X-게임 등 젊은이들의 호응도가 높은 신종스포츠 시설과 숙박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추진 계획=다음달 광역도시계획 확정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 주민의견을 듣는다. 이어 그린벨트해제와 관광단지 지정을 거쳐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5000억원 대로 추산되는 개발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관광단지로 지정될 경우 국비 및 시비 투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사실을 감안할 때 민간자본유치가 필수적이다.

광주시도시공사가 사업주체가 되는 공영개발방식이 적용돼 해당지역의 땅투기는 실질적으로 차단된다. 2005년말 첫 삽을 떠 2008년까지 테마파크 조성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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