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교수등 외국인 7명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

  • 입력 2003년 5월 22일 19시 16분


코멘트
“한국 국적을 갖는 게 꿈이었지만 어머니가 국적만은 바꾸지 말라 하셔서 포기했죠. 이제 시민증을 받게 됐으니 꿈이 거의 이루어진 셈입니다.”

가난한 한국 청소년을 위해 헌신한 스페인 출신의 모레로 산체스 서강대 교양과정부 교수(한국명 모지웅·75)가 명예 서울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시정(市政)에 공로가 큰 산체스 교수 등 외국인 7명에게 제1회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맞아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22일 밝혔다. 47년간 한국에서 살아 온 산체스 교수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에 돈보스코청소년센터를 만들어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에게 각종 교육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이외에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의 윌리엄 오벌린 회장(59·미국)과 매킨지 서울사무소 대표인 도미닉 바튼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회의 위원장(40·캐나다), 한중합작 카페리 직항로 개설에 기여한 판융마오(潘永茂·57·중국) 위동해운 부사장, 한국에서 구세군 봉사활동에 앞장선 조이 존스 구세군지역사령관 비서(47·호주)도 명예시민에 선정됐다.

또 알렉산드 아키모프 KBS교향악단 부수석(49·벨로루시)과 에드송 지아스 페헤이라 외국어대 교수(63·브라질)도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시는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마당에서 열리는 지구촌한마당 행사에서 이들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