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휘장權 수수혐의' 이인제의원 이르면 내주 소환

  • 입력 2003년 5월 17일 07시 13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휘장사업 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2000년 3월 말 휘장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 대표 김모씨를 만나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수십억원의 대선자금 지원 약속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당시 유력한 민주당 대권 후보였던 이 의원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음식점에서 김씨를 만났고, 김씨는 이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사업이 잘 되도록 도와주면 2002년 대선 과정에서 30억원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의원의 특보였던 송종환씨가 2000년 4∼10월 김씨에게서 사업권 유지 청탁과 함께 4, 5차례에 걸쳐 현금 2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송씨에 대해 17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며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이르면 내주 중 이 의원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은 휘장사업 자체를 알지 못하며, 김씨를 알지도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1999년 말 CPP코리아측에서 사업지원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당시 경기도경 기동대장 정모씨(42)를 이날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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