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민박 10% 화재에 무방비

  • 입력 2003년 5월 15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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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일부 민박과 펜션(분양 가능한 고급 민박) 등이 화재사고 예방과 대처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소방서는 최근 제주시와 북제주군의 민박과 펜션 503개소에 대한 소방안전을 점검한 결과 53개소가 안전예방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소화기를 창고에 두는 등 소방시설 관리상태가 부실하거나 위험물 주변에 가연물질을 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소방서가 지난달 28일 제주시 시민회관에서 실시한 소방안전교육에 민박과 펜션 운영자 503명 가운데 167명만이 참석하는 등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특히 이번 점검대상 가운데 화재보험에 가입한 업소는 50여 개소에 불과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투숙객 등에 대한 보상이 힘든 실정이다.

제주소방서는 민박과 펜션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카드를 작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소방순찰 노선에 이들 시설을 편입시키기로 했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제32회 전국소년체전과 피서 시즌에 대비해 민박과 펜션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을 처음 실시했다”며“이들 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이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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