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병원 10곳 중 1곳 도산해 사상 최고

  • 입력 2003년 5월 15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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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병원 10곳 중 1곳 꼴로 문을 닫아 사상 최고의 도산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해 병원과 종합병원, 종합전문요양기관 등 전국 975개 병원 중 93개 병원이 도산해 9.5%의 평균 도산율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도산율은 지난해 전체 산업 부도율 0.23%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병원 평균 도산율은 1999년 6.5%(830개 중 54개)에서 2000년 7.4%(875개 중 65개), 2001년 8.9%(941개 중 84개)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병원 규모별 도산율은 종합병원이 2.2%(276개 중 6개)에 그친 반면 일반 병원은 12.4%(699개 중 87개)나 됐다. 특히 일반 병원 중에서도 300병상 미만은 11.6%(775개 중 90개), 100병상 미만은 16.3%(416개 중 68개)로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도산율이 높았다.

협회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의약분업 이후 병원급 의료기관을 찾는 외래환자가 감소하면서 진료비 수입이 격감한데다 인건비도 지난해에만 평균 28% 정도 오른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평균 의료수익이 2001년보다 △종합전문요양기관 6.9% △종합병원 3.4% △병원 0.2% 등으로 약간 증가했지만 의료비용은 △종합전문요양기관 8.6% △종합병원 5.7% △병원 2.0% 등으로 수익보다 비용의 증가폭이 더 커 적자가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특히 병원 외래환자 본인부담금이 의원보다 2~5배 더 많아 외래환자가 의원으로 몰리는 반면 병원 쪽은 줄어들어 병원 경영악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며 의원 외래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총 진료비의 30%로 하는 정률제 조기 실시를 요구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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